형사·사건

같은 행동, 누구는 처벌받고 누구는 무죄인 이유

형사처벌의 경계는 '결과'가 아니라 '고의'와 '인과관계'에서 갈린다.

읽는 시간 1백창협 변호사 자문

한 사람은 처벌받고, 거의 같은 일을 한 다른 사람은 무죄가 된다. 뉴스를 보다 보면 흔히 마주치는 장면이다. 결과가 비슷한데 결론이 갈리는 이유는 단순하다. 형사처벌은 '무슨 일이 벌어졌는가'가 아니라 '법이 정한 요건을 모두 충족했는가'로 판단되기 때문이다.

처벌은 네 개의 문을 모두 통과해야 한다

범죄가 성립하려면 통상 네 단계를 차례로 넘어야 한다. 첫째, 법에 처벌 규정이 있어야 한다(죄형법정주의). 법에 없는 행위는 아무리 괘씸해도 처벌할 수 없다. 둘째, 그 행위가 구성요건에 들어맞아야 한다. 셋째, 정당방위처럼 위법성을 없애는 사유가 없어야 한다. 넷째, 책임을 물을 수 있어야 한다.

이 중 하나라도 빠지면 처벌은 성립하지 않는다. 같은 결과라도 결론이 갈리는 지점은 대개 두 번째와 세 번째 문이다.

고의와 인과관계가 가른다

실무에서 가장 자주 다투는 것이 '고의'다. 우리 형법은 고의범 처벌이 원칙이고, 과실범은 법에 따로 규정이 있을 때만 처벌한다. 같은 사고라도 일부러 한 것인지, 부주의했던 것인지, 단순한 우연인지에 따라 죄명과 형량이 달라진다.

'인과관계'도 핵심이다. 행위와 결과 사이에 법적으로 인정되는 연결고리가 있어야 한다. 중간에 예측하기 어려운 다른 원인이 끼어들면 책임 범위가 달라질 수 있다. 결국 같은 장면처럼 보여도, 의도와 연결고리를 어떻게 입증하느냐에서 사건의 운명이 갈린다.

그래서 어떻게

사건에 휘말렸을 때 '내가 나쁜 사람으로 보일까'를 걱정하기보다, 처벌 요건 중 어느 문에서 다툴 수 있는지를 먼저 따져야 한다. 고의가 없었는지, 정당한 이유가 있었는지, 행위와 결과의 연결이 끊겼는지가 실제 다툼의 무대다. 초기 진술은 그 무대를 좌우한다. 기억이 흐려지기 전에 사실관계를 시간순으로 정리해 두고, 진술 전에 법적 평가를 점검받는 편이 안전하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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본 기사는 일반적인 법률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작성되었으며, 구체적인 사안에 대한 법률 자문이 아닙니다. 실제 사건은 사실관계에 따라 결론이 달라질 수 있으므로 반드시 변호사와 상담하시기 바랍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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